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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의 애기애타와 방탄소년단

ChanghiYun 0 1549

거수! 


박재순 교수님이 (씨알연구소 소장. 미주 도산사상연구소 고문) 새벽에 금싸라기 같은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박 교수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힘이 솟습니다. 남강 이승훈, 다석 유영모, 씨알 함석헌 만큼이나 도산을 사랑하시고, 저보다도 도산을 더 많이 아십니다. 도산을 이미 오랫동안 학문적으로 철학적으로 깊이 연구하시고, 제가 보기에는 도산의 사상과 철학에 대한 이해를, 한국에서 박재순 교수님 만큼 하시는 분이 없습니다. 박 교수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철학자 이십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씨알사상과 한국의 철학을 세계에 소개하신 분입니다. 미주 흥사단의 고문으로 계시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몸이 약하십니다. 글을 하나 쓰시면 그냥 몸이 아프신 데, 우리 도산을 사랑하여서,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이러한 글들을 쓰셔서 미주 흥사단에 보내 주십니다. 저의 목표는, 박 교수님이 그래도 건강하실 때, 도산사상과 철학을 완전히 뿌리를 내려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을 이렇게 좋을 글로 저를, 그리고 흥사단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셨습니다. 첨부파일에 있는 "애기애타와 방탄소년단"을 보내 드립니다. "조문도면 석사가의"라! "이 아침에 진리의 말을 들었으니, 저녁에 죽어도 좋으리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진리의 말씀을 보내 주신 박재순 교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윤창희 올림


안창호의 애기애타(愛己愛他)와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안창호는 인생과 역사의 주인과 주체인 ‘나’를 확립한 철학자였다. 인생과 역사의 궁극적 책임은 ‘내’게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포기하고 좌절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안창호는 나를 나라의 주인과 주체로 바로 세우기 위해서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랑을 공부하고 배우자!”고 하였다. 그가 말년에 내세운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愛己愛他)는 말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압축한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안창호의 주장은 매우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어떤 종교와 철학도 ‘애기(愛己)’를 앞세우지는 못했다. 유교는 극기(克己)와 수기(修己)를 말했을 뿐이고 불교는 멸아(滅我), 무아(無我)를 말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한 기독교도 결국 이웃사랑을 강조한 것이다. 서양 현대철학은 인간의 자아를 해체하려고 하였다. 근현대의 인생과 역사를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게 살았던 안창호는 애기애타를 말함으로써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움직이고 살리는 사상과 철학을 제시했다.
 
세계 젊은이의 맘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Love yourself’도 듣는 사람에게는 ‘나를 사랑하라.’는 말이 된다. 그 앨범 속에 있는 ‘Answer: Love myself’는 제목도 그렇지만 가사내용은 안창호의 애기철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저수천 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
 
You've shown me I have reasons I should love myself...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방탄소년단의 춤에 한국적인 어깨춤과 다리춤 사위가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락과 춤이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한국의 사상과 철학은 거의 식민지상태에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풍토에서 안창호의 철학은 철학으로 인정되거나 논의될 수도 없다. 다행히 외국어 간판들이 한글 간판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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